충남 안희정-박상돈 각축… 적극적 투표층선 朴이 역전
세종시 원안 51% 수정 33%… 선진 지지층이 ‘사수론’ 강경
충청권은 지방선거 결과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충남, 안희정-박상돈 혼전
충남은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는 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접전을 펼치며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를 앞섰다. 박해춘 후보는 세종시 역풍과 낮은 인지도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안 후보는 28.1%의 지지율을 보이며 박상돈 후보(23.0%)와 오차 범위 안에서 다투고 있다. 특히 박상돈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천안을)가 포함된 천안권에서도 안 후보(33.5%)와 박상돈 후보(30.9%)가 접전 양상을 보여 천안권 표심의 최종 향배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지지도에서는 안 후보가 박상돈 후보보다 우위였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에는 28.5%의 지지를 받은 박상돈 후보가 안 후보(26.7%)를 앞섰다. 안 후보 지지자 중 세종시 원안을 지지하는 사람은 70.3%, 수정안 지지자는 23.5%였고, 박상돈 후보 지지자 중에는 원안 지지 61.2%, 수정안 지지 30.7%였다. 박해춘 후보 지지자 중에는 원안 지지(23.2%)보다 수정안 지지(67.1%)가 훨씬 많았다.
전현직 시장이 재대결을 펼치는 대전은 전 시장인 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35.0%로 현 시장인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28.1%)와 민주당 김원웅 후보(14.0%)를 따돌렸다.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는 2.2%에 그쳤다.
염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세종시 원안 사수 여론에 힘입어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염 후보 지지자 중에는 세종시 원안 지지자가 70.1%나 됐고 수정안 지지자는 23.0%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중 29.1%가 선진당 소속인 염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한나라당을 견제하려는 유권자 상당수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려는 양상도 엿보였다.
박 후보는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겠다고 밝혀왔음에도 지지자 중에는 수정안을 원하는 사람(52.5%)이 원안 지지자(35.1%)보다 많았다.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세종시 논란에서 비켜 있는 충북은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43.4%)가 민주당 이시종 후보(34.1%)를 9.3%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지지자 중엔 20대 학생이 많았다. 60대 이상 농업 종사자 그룹에서는 정 후보 지지자 비율이 특히 높았다.
○ 세종시 유보층 늘어
충청권 1500명을 대상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물어본 결과 ‘원안 지지’를 밝힌 응답자가 50.6%였으며 수정안 추진을 지지하는 비율은 32.6%였다. 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원안 지지율은 55.9%에서 5.3%포인트 줄었고 수정안 지지 여론은 당시 지지율(32.7%)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답변을 하지 않은 응답자는 11.3%에서 16.8%로 늘었다.
충북 지역은 원안 지지가 43.0%, 수정안 지지가 36.9%로 충청권 내에서 수정안 추진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무응답층도 20.2%로 가장 많아 세종시 논란이 대전·충남에 비해 선거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의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는 29.4%만이 세종시 원안을 원했으며 무응답(15.7%)도 많았다. 반면 선진당 지지자는 원안 지지(72.0%)가 수정안(19.6%)보다 월등히 높아 세종시 원안 사수 의지가 가장 강했다. 세종시 원안 사수가 당론인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에는 원안 지지자(66.7%)가 많았으나 수정안 지지 의견도 24.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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