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외형위주 예산줄이면 무상급식” 오세훈 “총리 재임땐 전혀 관심 없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03시 00분


■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

“대권 꿈꾸고… 檢과 싸우고”
지상욱, 吳-韓 싸잡아 비판

17일 6·2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초청 KBS 정책토론회에 나온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민주당 한명숙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을 시작하기 전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TV 토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승 기자
17일 6·2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초청 KBS 정책토론회에 나온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민주당 한명숙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을 시작하기 전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TV 토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승 기자
6·2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17일 첫 TV토론회에 참석해 무상급식과 도시경쟁력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KBS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두 후보 외에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가 참석했다.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먼저 오 후보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서울시가 서울 은평구에 있는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에 6551억 원을 투자한 배경을 문제 삼았다. 한 후보는 “정권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옛 지역구(서울 은평을)에 자립형사립고를 만들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오 후보가 공교육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오 후보는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강북에 학교를 만들었다”며 “(한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경기 고양 일산갑)에 국제고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는데 그것도 특혜였느냐”고 맞받았다.

다음 이슈는 무상급식 논란이었다. 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전 세계적으로 무상 급식하는 핀란드와 스웨덴은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2, 3배 많다. 한 후보는 ‘디자인 서울’이 3만 달러 시대에 맞는 것이라고 했는데 무상급식이 그런 것 아니냐(아직 시기상조라는 취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한 후보는 “여러 가지 외형 및 개발위주 예산을 줄이면 무상급식은 하고도 남는다”며 “우리가 먼저 무상급식을 시행해서 선진국이 따라오게 하면 안 되느냐”고 받아쳤다.

오 후보가 이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한 후보가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시절엔 (무상급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한 후보는 “그때는 안전급식에 대한 얘기를 했을 뿐이다. 내가 무상급식을 폐기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그런 주장을 한 오 후보가) 여기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일자리 창출 방안을 놓고 토론하던 중 한 후보가 오 후보에게 “가든 파이브를 만들며 1조3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오 후보가 재임 4년 동안 3500억 원을 들여 책걸상을 바꾼 것으로 공교육을 강화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몰아붙이자, 오 후보는 “교육 복지 이외에는 ‘삽질’이라고 폄하하는데 아무리 선거라도 그런 공세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날 지 후보는 “중앙정치 눈치를 보면서 대권을 바라보는 서울시장은 진정한 서울시장이 아니다. 검찰과 싸우는 서울시장도 진정한 시장이 아니다”며 오 후보와 한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참석하지 못했다. KBS선거방송준칙에 따라 여론조사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 후보는 의석수가 5석이 넘는 선진당 소속이어서 토론자로 나올 수 있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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