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에 의한 어뢰 공격”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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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9일 03시 00분


수거한 어뢰 프로펠러, 파편 아니라 외형 유지한 상당한 크기

합조단, 내일 천안함 발표때 명시… “공해로 우회침투”

천안함 대응논의 긴박한 정부 김태영 국방부 장관(왼쪽)과 유명환 외교 ▲ 통상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뭔가를 논의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김 장관은 국무회의와 별도로 열린 비공개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 장관 등에게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사건 원인 조사 결과 및 향후 일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천안함 대응논의 긴박한 정부 김태영 국방부 장관(왼쪽)과 유명환 외교 ▲ 통상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뭔가를 논의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김 장관은 국무회의와 별도로 열린 비공개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 장관 등에게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사건 원인 조사 결과 및 향후 일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서 침몰 원인을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 의한 어뢰 공격’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어뢰 프로펠러의 일부는 단순한 파편이 아니라 프로펠러의 외형을 유지한 상당한 크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합조단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이 ‘어뢰’라고 밝힌 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정보분석팀의 결론을 반영해 어뢰 공격의 주체를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이라고 지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합조단은 은밀한 수중침투용으로 사용되는 유고급 잠수정(85t)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보분석팀이 잠수함의 이동 정황, 침투 경로, 통신감청 내용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소형 잠수함(정)이 바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것이 아니라 공해로 돌아 내려와 어뢰를 쏜 것으로 판단했다”며 “천안함 침몰 해역의 서쪽은 잠수함(정)이 활동할 수 있을 정도의 수심”이라고 말했다.

합조단이 어뢰로 결론을 내리는 데 결정적 증거물이 된 것은 지난 주말 침몰 해역에서 건진 어뢰 프로펠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 프로펠러는 폭발력으로 모양이 변형되고 크기도 작아졌지만 한눈에 프로펠러임을 알아볼 수 있다”며 “서방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중국 러시아 등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합조단은 천안함 공격의 주체가 어뢰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 프로펠러와 함께 알루미늄 파편과 화약성분인 RDX, 고농축 폭발물인 HMX, 황산염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RDX는 동·서방이 모두 사용하지만 황산염은 서방국가에서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합조단의 최종 결론에 그동안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스웨덴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로써 조사단에 참여한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 모두가 ‘어뢰 공격’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엔진 인양… 가스터빈도 발견
한편 군 당국은 어뢰 공격으로 바닷속으로 떨어져나간 천안함의 디젤엔진과 가스터빈을 최근 침몰 해역에서 발견했다. 디젤엔진은 이미 인양해 경기 평택의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옮겼고 가스터빈은 조만간 인양할 계획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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