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기 “고품격 미래 일류도시로 만들겠다”
이재명 “졸속 통합추진-호화청사 심판해야”
이대엽 “현안 마무리에 적임… 끝까지 완주”
경기 성남시는 행정구역별로 지지도가 엇갈리는 곳이다. 분당신도시 조성 이후 기존 시가지(수정, 중원구)는 민주당 등 현 야권에 대한 지지가, 신시가지인 분당구는 현 여권에 우호적인 투표 성향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들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2008년 총선 때는 처음으로 4개 선거구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당 후보가 유리해 보이지만 실제 표밭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한나라당 전략공천을 받은 황준기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이뤄낸 민주당 이재명 후보 그리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이대엽 후보의 3파전이 형성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행정고시 합격 후 성남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황 후보는 경기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친 뒤 대통령행정자치비서관, 여성부 차관으로 일하다 성남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황 후보는 “지방과 중앙에서 쌓은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성남을 고품격 미래 일류도시로 만들겠다”며 권역별 특구 조성과 대규모 지하공간 활용 프로젝트를 잇달아 발표했다. 황 후보는 함께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벌이던 후보자 가운데 이대엽 현 시장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 경쟁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사법시험 합격 후 인권변호사로 일해온 이재명 후보는 ‘지역일꾼’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지자체 졸속 통합 추진과 성남시의 호화청사 신축 등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하며 다른 두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졸속 통합 추진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며 “황 후보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 시장인 이대엽 후보는 황 후보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일부에서는 보수층 결집을 위해 이 후보의 중도하차를 점치고 있지만 이 후보 측은 “완주할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18일에는 뒤늦게 선거사무소를 열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 후보는 “기존 시가지 재개발 등 성남시 현안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