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 주말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프로펠러와 어뢰 축(샤프트)에 새겨진 숫자 ‘1’을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 새겨진 숫자 ‘1’과 비교한 결과 글씨체나 새김 스타일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9일 “어뢰 프로펠러와 샤프트에 새겨진 숫자 ‘1’은 우리 군이 7년 전 포항 앞바다에서 확보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 새겨진 숫자 ‘1’과 똑같아 내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서 이를 비교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뢰 조각에 새겨진 표시는 숫자와 한글의 조합으로 군 당국은 ‘1번’, 정부 일각에서는 ‘1호’라고 각각 밝히고 있다. 합조단은 20일 최종 발표에서 이 같은 어뢰 표시와 함께 천안함 절단면 등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과 화약성분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유력한 증거로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내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물증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천안함 사태는 북한 소행이 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하토야마 총리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냉정하게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특히 국제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벌여온 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후속 조치를 강구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강력한 국제공조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또 이달 말 제주에서 열릴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상호 관심사를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오후 5시 15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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