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방중’ 내부홍보 열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노동신문에 사진 144장 게재… 평양 곳곳 대형선전판 설치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다섯 번째 중국 방문 성과를 내부적으로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6면을 발행하는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10면을 발행하고 9개 면에 걸쳐 모두 94장의 김 위원장 방중 사진을 게재했다. 또 13일에는 8면을 찍어 2∼7면에 걸쳐 모두 144장의 방중 사진을 무더기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 관련 사진 94장과 144장을 게재한 것은 올해 1월 24일 평양밀가루공장과 용성식료공장 시찰 사진 82장을 게재한 것을 제친 역대 최다 게재 기록이다. 특히 신문을 사진앨범 스타일로 편집한 것은 과거 방중 사진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북한은 또 평양 시내 곳곳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중국 방문에서 이룩하신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여 나가자!’라고 쓰인 대형 선전구호판(사진)을 설치했다고 최근 북한을 다녀온 해외 인사가 전했다. 또 북한은 방송차량까지 동원해 가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선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대적 홍보활동은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고 중국의 지원으로 경제가 곧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려는 대내 선전선동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북한 전문가는 “중국의 비호를 받아 체제를 유지하려는 사대·굴종외교”라고 평가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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