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광역단체장후보 공약검증]전북도지사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광주와 전북은 민주당의 텃밭이다. 더구나 민주당의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는 관선 광주시장(1994∼95년)을 지내 인지도가 높고, 김완주 전북도지사 후보는 현직 도지사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와 정운천 전북지사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게 공통점이다.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정용화)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정운천) 출신인 두 후보는 불모지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해 ‘의미 있는 선거’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비록 판세는 일방적이지만 후보들은 치열한 공약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4명의 후보 모두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었다. 매니페스토 평가단은 “비전 측면에서는 점수가 높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 전북도지사


정운천, 새만금 명품도시 개발
김완주, 매년 기업 100개 유치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가 내건 첫 번째 공약은 새만금을 동북아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새만금 개발지에 △국제회의장, 무역 산업 전시실, 특급호텔, 쇼핑몰이 들어서는 세계무역센터를 만들고 △높이 500m(지상 150층)의 동양 최대 전망대를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정 후보의 두 번째 공약은 ‘한식의 세계화’이다. 전북에 세계적인 한식 조리학교와 한국음식박물관을 만들어 ‘전북=한식’ 이미지를 살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마지막 대표 공약은 ‘전주를 세계영상메카로, 전북을 첨단산업단지로’다. 정 후보는 “전주에 영상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북을 수소연료전지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복합산업의 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우권 서남대 행정학부 교수는 “지역 내 기대감이 큰 공약을 담으려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기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이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운천 -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

“구체적 목표-계획 다소 부족”

김완주 - 교육예산 5배 확충

“年 500억 편성 가능한지 의문”


민주당 김완주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은 ‘매년 100개 기업 유치, 8000개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대기업 유치, 새만금산업단지 조기 조성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두 번째 공약은 ‘전북 인재 육성’이다. 연간 100억 원인 현재의 교육 예산을 5배 늘려 △우수 교사에게 인센티브 제공 △서울 유명 대학의 입학사정관 초청 및 시군 순회 강연 지원 등을 약속했다.

세 번째 공약은 ‘재해대책 예산의 정식 편성’이다. 기후변화 등으로 농축수산업 분야에서 재해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재해에 따른 복구 및 보상비를 정식 예산(연 11억 원)에 편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윤현석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직에 있어서인지 전반적으로 공약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덕로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교육 예산의 확충 필요성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전북에서 교육 예산만으로 연 500억 원을 편성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전북도지사 군소후보 공약

전북도지사 선거에는 민주노동당 하연호, 진보신당 염경석, 평화민주당 김대식 후보도 표밭을 누비고 있다.

하 후보는 서민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해 △무상급식, 무상교복 제공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허가제 도입 △농가의 목표 소득을 보전해주는 현금 직불제 등을 공약했다. 염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공약을 비롯해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확대 △새만금 국제갯벌생태공원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전주에 있는 옛 전북도청사와 도내 유명 관광지 등에 대형 카지노를 건설해 주변 지역 및 유관산업을 발전시켜 전북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2050 미래 전북 프로젝트’ 구상을 밝혔다. 또 3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금융권 소외계층을 위해 쓰겠다고 공약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후보 공약평가에 참여한 전문가 명단

△한국정치학회 매니페스토연구회

임성호(회장·경희대) 이현출(간사·국회 입법조사처) 가상준(단국대) 김기승(부산대) 신준섭(건국대) 이덕로(세종대) 채진원(한국정치학회) 하봉운(경기대)

광주·전북지역평가단
김종진(전주대) 노찬백(광주보건대) 신기현(전북대) 이우권(서남대) 조선일(순천대) 강인호(조선대) 하상복(목포대) 김재관(원광대) 윤현석(원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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