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8.1%)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29.7%)를 18.4%포인트, 경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41.7%)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28.1%)를 13.6%포인트 앞섰다.
이는 1차 조사 때와 비슷한 추세다. 1차 조사 때는 서울에서 오 후보(49.7%)가 한 후보(32.3%)를 17.4%포인트, 경기에선 김 후보(44.1%)가 유 후보(33.2%)를 10.9%포인트 앞질렀다.
전반적으로 각 후보의 지지율이 미세하게 떨어졌지만 1, 2위 간 지지율 격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 후보와 유 후보가 대표적인 친노(親盧·친노무현) 인사임을 감안하면 노 전 대통령 1주기(23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노풍’이 수도권에선 아직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20일 발표되면서 야당이 한나라당의 안보 이슈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꼭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선 오 후보와 한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차 조사 때의 19.4%포인트에서 이번에는 13.3%포인트로 줄었다. 경기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11.2%포인트에서 13.6%포인트로 미세하게 늘어났다.
인천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39.7%)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31.7%)의 지지율 격차가 8.0%포인트로 1차 여론조사 결과(9.1%포인트)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서울 경기와 비교하면 1, 2위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어 인천이 수도권에서 가장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태도 유보층’은 경기가 26.2%로 서울(16.6%) 인천(24.2%)에 비해 수도권에서 가장 많았다.
▽충남 민주 선두, 경남 오리무중
충남에서는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24.3%)를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18.8%)와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17.8%)가 뒤쫓는 양상이다.
1차 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보였던 안희정-박상돈 후보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각각 3.8%포인트, 4.2%포인트씩 떨어졌으나 박해춘 후보는 지지율이 2.6%포인트 늘어 두 후보와의 격차를 줄였다.
이 지역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거나 응답을 거부한 ‘태도 유보층’이 1차 조사 때보다 5.4%포인트 늘어 39.1%나 되는 게 특징이다.
경남에서는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37.2%)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36.9%)가 0.3%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1차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이 후보를 5%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선 격차는 미미하지만 순위가 달라졌다.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는 이 후보(41.5%)와 김 후보(36.6%) 간의 격차가 4.9%포인트 차로 벌어졌으나 역시 오차범위 내다. 이 후보 측은 한나라당 성향의 ‘숨은 표’에, 김 후보 측은 노무현 정서가 강한 김해와 통합 후유증을 앓고 있는 마창진(마산·창원·진해)에서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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