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씨 좋았는데 삐라 안뿌린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정부 “여러가지 변수 고려중”… 北대응 보며 속도조절 분석도

북한 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단(삐라) 날려 보내기 계획이 늦춰지고 있다. 그동안 기상 여건 때문에 미뤄졌던 전단 살포가 날씨가 좋았던 26일에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군 당국은 24일 천안함 피폭 사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에 맞춰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기로 했었다. 6년 동안 중단됐던 군 차원의 전단 살포를 24일 오후 9시경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기상상태가 좋지 않다며 불가피하게 하루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기구를 통해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날려 보내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맑고 북쪽으로 바람이 불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군 당국은 25일에도 전단 살포를 검토했지만 여전히 날씨가 좋지 않아 포기했다.

26일은 서울의 가시거리가 최고 35km에 달할 정도로 13년 만에 가장 쾌청한 날씨였다. 당연히 군의 전단 살포가 예상됐지만 군은 전단을 살포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전단을 날려 보내기에 좋은 날씨였지만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대응 수위를 봐가며 적절한 살포 시기를 찾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동영상 = 軍, 하늘 나는 대잠어뢰 ‘홍상어’ 양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