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국회 대북결의안 채택 왜 미적대나”

  • Array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김형오 의장 내일 퇴임

김형오 국회의장(사진)은 27일 개헌과 관련해 “대통령의 임기만 8년으로 늘리는 4년 중임제는 8년 단임제와 다름없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말했다. 29일로 임기를 마치는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식 대통령제라면 몰라도 5년 단임제의 핵심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중임제 개헌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헌 시기와 관련해 “1차 적기는 18대 국회 상반기였지만 지나갔고 2차 적기는 올해 말까지로 보인다”며 “앞으로 6, 7개월 내에 개헌을 이뤄내야 한다. 개헌에 소극적인 민주당도 6·2지방선거 이후에 개헌을 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국회의장 2년을 하면서 직권상정을 과감히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여당은 다수당의 힘으로 직권상정을 밀어붙이고 야당은 회색분자로 몰릴까 봐 양보하지 않은 채 ‘직권상정에 밀렸다’는 명분만 찾으려 해 의장이 할 수 없이 직권상정을 하게 만드는데 이런 3류적 제도를 하루속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퇴임 이후의 행보와 관련해선 “나는 국회의장이 되기 전과 국회의장이 된 이후에도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던진 사람”이라며 “퇴임 후 한나라당으로 돌아가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김 의장이 내년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의장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생사와 직결되는 일인데 국회에서 대북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고 미적대는 것을 다른 나라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