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8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3시간 10분 분량의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개했다. 이를 놓고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등은 “군 당국이 ‘절대 없다’던 새로운 천안함 사고 직후의 동영상이 새롭게 나왔다”며 군 당국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이미 4월 초에 존재 사실을 발표했던 동영상의 일부”라고 반박했다.
○ 폭발한 뒤 36초 후 상황
이날 공개된 영상 가운데는 백령도 해안의 해병대 초병이 천안함 폭발 36초 후인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33초부터 3배로 확대해 찍어 천안함이 보이는 장면이 8초간 등장한다. 영상 속의 천안함은 어두운 바다 위에 성냥개비 크기의 희미한 물체로 보인다.
합조단 문병옥 대변인은 “올 4월 7일 천안함 생존자 인터뷰 때 ‘전체 3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있으며 7분 분량으로 요약해 공개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며 “너무 흐릿하게 잡힌 바람에 의미 있는 장면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그후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외국인 영상전문가가 천안함이 동강 나 쓰러진 장면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의원은 이날 자신이 최근 주장했던 ‘합참소속 A, B 대령이 봤다는 폭발 순간의 영상’ 존재사실을 증명하지 못했다. 군 당국은 “TOD 촬영 초병은 폭발 순간에는 어두운 바다 다른 쪽을 촬영하고 있었던 만큼 폭발 순간의 영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설명했다.
○ 폭발 직후 쓰러진 천안함
이 의원은 “동영상에 따르면 천안함이 폭발한 뒤 36초 후에도 함수와 함미가 붙어있었다”며 북한 어뢰에 의한 절단이라는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 역시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어뢰에 맞았으면 큰 파도와 물기둥이 있어야 하는데 TOD상으로는 (폭발한 뒤 36초 후 상황이) 평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병옥 대변인은 “정상 항해하는 천안함은 배 중앙에 뾰족이 올라온 마스트가 보인다”며 “폭발한 뒤 36초 후 상황은 그런 모습이 안 보여 오른쪽으로 쓰러진 것이라고 국제조사단이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함정은 정상상태에선 절대로 옆으로 쓰러지지 않기 때문에 쓰러진 영상 자체가 배가 동강 났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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