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분단된 국가 상황에서 국가정체성을 더욱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의 청소년,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도 들여다보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에 따라 각급 교육기관의 안보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자칫 천안함 사태로 우리의 중도실용 기조가 흔들리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정부의 중도실용 기조는 변함이 없다. 국제사회에 (우리 정부의 천안함 대응과 관련한) 원칙과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국정운영 과정에서 중도실용 정책이 확고하게 유지되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안보교육 강화와 중도실용 기조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정부의 천안함 대응을 놓고 야권 일각에서 ‘보수 회귀’를 주장하고 나서자 안보는 이념과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또 천안함 사건에만 매몰되지 않고 민생 현안 등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천안함 사건은 안보의 문제이지 이념의 문제가 아니며 국제 관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MB, 4일부터 싱가포르 방문…아시아 안보대화 기조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4, 5일 제9차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한다. 샹그릴라 대화의 공식 명칭은 ‘아시아 안보대화(Asia Security Summit)’로 2002년 이후 매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8개국의 외교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 고위 안보 정책 결정자 등이 모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외교안보 문제를 논의해 왔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행사가 열려 샹그릴라 대화로 불린다. 이번에 이 대통령은 개막 기조연설자로 특별 초청을 받았으며 김태영 국방장관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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