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사퇴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대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은 “상당히 큰 파괴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 후보는 31일 심 후보를 찾아 “범야권이 모두 결집한 것은 1987년 이후 첫 단결”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경기도에서 야권연대의 힘이 몰아칠 것”이라며 “천안함과 관련한 대통령 담화 이후 수도권에서 많은 지지세가 빠졌지만 이제 다시 진전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판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지지층을 견고하게 하거나 부동층을 한나라당 쪽으로 이끄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가 5월 24∼26일 경기도 지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은 한나라당 김문수 46.7%, 참여당 유시민 29.7%,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4.1% 였다. 유-심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33.8%로, 김 후보와는 여전히 12.9%포인트의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의 백왕순 부소장은 “유권자들이 양자대결의 뚜렷한 구도를 볼 수 있어 숨은 표 자극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치 컨설팅 전문업체인 ‘포스 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투표를 포기하려 했던 야권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견인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격차를 뒤집기에는 차이가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으로부터 서울시장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한명숙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책임을 제게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민주당이 준비가 덜 된 후보를 내세워 대단히 많은 문제가 있는 선거전략을 써 한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것인데 그걸 나한테 책임지라고 한다면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선거 초반부터 제1야당답게 적극적인 공세적 전략을 펼치지 않고 노풍(盧風)이나 단일화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전술을 썼기 때문에 한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를 검토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시간이 많이 지난 문제”라며 “한 후보 측도 막판에 그런 식으로 지지율을 높이려 하다가 오히려 큰 목표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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