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관전포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일 03시 00분


《1일로 6·2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내렸다. 천안함 폭침사건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행사 등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하면서 표심(票心)은 출렁였다. 이번 선거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천안함 北風?
이번 선거에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파장은 극대화됐다. 이 사건의 여파로 국민의 안보심리가 자극됐고 결과적으로 정권 심판론 등 웬만한 선거 이슈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이 사건 초기 북한의 연루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왔다는 관측도 나왔다. 야당은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해 왔다”고 비난했다.

盧風은 불까?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 23일)도 선거 기간 내내 이슈가 됐다. 16개 시도지사 후보 중 9곳에서 출마한 친노(친노무현) 후보들은 1주기를 계기로 노풍을 불러일으켜 선거전의 동력으로 삼으려 했다. ‘전(前)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은 한나라당은 현 판세를 기준으로 “노풍이 미풍에 그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야권은 노풍이 ‘정권 견제론’과 맞물려 투표 당일 표심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野강세는 옛말?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 연패’의 기록이 깨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지방선거(1995년 민선 단체장 선거 이후)에서 야당은 압승했고, 여당은 참패했기 때문이다. 이전 선거까지는 ‘정권 견제론’과 ‘정권 심판론’으로 승부를 걸었던 야당의 선거 전략이 주효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태풍급인 안보 이슈가 등장한 데다 경제도 회복기에 있어 심판론의 위력이 예전만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역강세 계속?

16개 시도지사 선거 중 재선이나 3선에 도전하는 현역 광역단체장은 모두 11명이다. 이들 중 대전시장 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역 단체장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재선이나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현역 단체장이 선전해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접전 지역인 인천시장, 충북도지사의 현역 수성 여부도 관심이다.

세종시 민심은?
여야는 세종시 논란의 진앙지인 충청권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세종시 원안 고수에 앞장서고 있는 자유선진당으로선 충남과 대전의 성적표가 당의 진로 문제와 직결돼 있다. 충북에서는 인물론을 앞세운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심판론을 내건 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벌이는 접전의 승패가 주목된다.

野단일화 효과?

야권이 선거 초기부터 꾸준히 단일화를 추진하며 세 결집에 나서자 한나라당은 “야합정치”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30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한 것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야권은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일축했다.

투표율 얼마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50%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야는 투표율이 낮은 20, 30대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 것인지가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맑음’으로 예보돼 있는 투표 당일의 날씨도 변수다. 30% 안팎에 달하는 부동층의 선택도 접전 지역의 승패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동영상 = 투표소 찾은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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