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일 잘하는 시장” 1일 서울 노원구 성북역 앞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오후보는 “노원구를 명실상부한 경제 교육 ‘일등 특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6·2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일 여야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격돌했다. 한나라당은 “실패한 과거 정권에 대한 심판”을,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각각 내걸며 막판까지 한 표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오로지 동정론에 매달리는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대표는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지는 인천 부평구와 남구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 뒤 서울 양천구, 동작구와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마무리 유세를 했다. 그는 “비리와 부패로 낙인찍힌 과거 세력에 표를 줘서는 안 된다. 경제와 안보를 책임질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인천 유세에서는 “5급수인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바로 마실 수 있는 1급 ‘상수’인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야 4당 대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명박 정권은 북풍을 일으켜 심판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하도록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젊은층이 몰리는 신촌 등 대학가를 돌며 “투표 참여만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며 20, 30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당의 기반인 충청과 대전을 누비면서 막판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선진당에 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여야의 수도권 후보들은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 시한인 이날 밤 12시까지 강행군을 했다.
한명숙 “정권 심판을”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유세 도중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한후보는 이날 10여 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현 정권과 지난 4년간의 서울시정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전날부터 48시간 릴레이 유세에 나선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은평, 성북, 강북, 동대문구 등 강북 지역을 집중 공략하면서 “정책으로 승부하는 일 잘하는 젊은 시장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는 수원과 안산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막판 표밭을 다졌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서울과 경기의 경계지역인 안양시 석수역에서 합동 유세로 마지막 날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이명박 정권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는 젊은층, 40대가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유세에 참여했다. 유 후보는 김포와 부천, 광명, 안산, 수원 등 경기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유세를 펼치며 막판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인천시내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주안역과 남동구 모래내시장 등을 돌며 부동층 공략에 총력전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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