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혹 속 “차분히 지켜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일 20시 24분



6.2 지방선거의 투표가 종료되는 순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투표 종료시각인 오후 6시 공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인천,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등 주요 접전지에서의 승부가 야당의 근소한 승리나 초경합으로 나왔기 때문.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가위에 눌린 듯 말을 잃었다.

특히 자당 후보의 승리를 낙관했던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까지 초경합이나 한자릿수 리드로 나타나자 `믿을수 없다'는 굳은 표정들이었다.

TV방송사의 개표방송이 시작되며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는 20여 명의 의원들이 모여앉아 개표방송을 지켜보기 시작했으나, 충격을 받은 듯 말없이 TV스크린만 응시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가 뒤지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일부 당직자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몇몇은 YTN-갤럽 출구조사가 방송3사 조사와는 달리 인천시장과 강원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자 "우리 후보가 이기네"라고 말했고, 호남 지역 후보들의 `선전'을 평가하며 "정우천과 김대식 후보가 많이 뛰었다"고 자평하기도 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원·당직자들은 과거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던 사실을 떠올리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정몽준 대표는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에게 "그동안 공개됐던 여론조사와 조금 차이가 있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 출구조사나 예측조사가 (언론사마다) 다르니 차분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