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방송사 출구-예측조사 20%이상 차이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지상파 3사 당일 출구조사
“진보성향 응답률 높은 경향”… 야당후보 지지율 상대적 강세

YTN-MBN 전날 전화조사
2만∼3만7000명 조사… 선거전 무응답 변수 많아


이민기 씨(34·서울 영등포구 도림동)는 2일 지방선거 투표가 끝난 뒤 KBS MBC S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와 케이블 YTN, MBN 등 방송사들이 내놓은 출구 및 예측 조사 결과를 보고 혼란스러웠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서울시장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경합을 펼치는 것으로 나왔지만 YTN과 MBN의 예측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 YTN MBN이 이날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한 당선자 예측은 격차가 컸다. 지상파 3사는 서울시장에서 오 후보가 47.4%, 한 후보가 47.2%를 보여 초박빙 승부로 봤다. 하지만 YTN은 오 후보가 52.1%, 한 후보가 41.6%, MBN은 오세훈 57.4%, 한명숙 36.4%로 오 후보가 10.5%포인트, 21%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했다.

인천시장에서도 지상파 3사는 민주당의 송영길 후보가 52.1%로 한나라당의 안상수 후보(45.5%)를 6.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YTN은 안상수 49.9%, 송영길 45.6%로, MBN도 안상수 49.3%, 송영길 47.6%로 안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강원지사에서도 지상파 3사는 민주당 이광재 후보(53.4%)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46.6%)를 앞서는 것으로 밝혔지만 YTN과 MBN는 이와 반대로 이 후보가 0.8%포인트, 2.2%포인트 앞섰다고 예측했다. 경합지역 예상에서도 지상파 3사는 서울 충북 충남 경남 제주지역을 꼽았지만 YTN과 MBN은 인천 강원 충남 경남 제주를 꼽았다.

지상파 3사는 이날 출구조사를 통해, YTN과 MBN은 투표 전날까지 실시한 전화 조사를 토대로 해 당선자 예측 결과를 내놨다. 지상파 3사는 투표 당일 여론조사회사 MBMR, KRC, TNS RI와 전국 600개 투표소에서 13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벌였다. MBN은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 메트릭스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2만 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펼쳤고 YTN도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과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했다.

KBS 김진섭 선거방송프로젝트팀장은 방송사별 예측이 서로 다른 것에 대해 “선거 당일 출구조사를 한 것과 전화로 미리 예측조사를 한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GH코리아 지용근 대표는 “출구조사의 경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응답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 전화조사나 출구조사 모두 무응답률이 보통 20%에 달하는 것도 변수”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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