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추천을 받아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당선된 이경혜 씨(53·여·사진). 그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산지부장을 맡고 있는 시각장애인이다.
이화여대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프랑스 국립 툴루즈대에 유학한 뒤 한때 국내 대학에서 불문학 강의까지 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로 꼽혔다. 그러나 대학 4학년 때부터 찾아온 포도막염 때문에 시력이 점차 떨어져 2001년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10년 전부터 장애인단체 활동을 하면서 부산점자도서관장 등을 지낸 이 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구분이 없는 사회를 만들려고 부산시의원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비례대표인 만큼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힘없고 어려운 이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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