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교육감 단일후보 12명중 6명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5일 03시 00분


교육감 선거에서도 ‘후보 단일화’는 위력적이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16개 시도 가운데 12개 지역에서 단일 후보를 냈고 그중 6명이 당선됐다. 반면 보수 진영은 전국에서 단 한 곳도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한 가운데 전·현직 교육감의 이름값에 의존했다.

단일화 효과를 가장 크게 본 것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였다. 곽 당선자는 보수 성향 후보 6명이 난립한 가운데에서도 2위 후보와 1.1%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뒀다. 당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진보 성향 후보는 5명이었다. 당시 교육계에서는 “서울에서 보수와 진보가 동시에 난립한다면 보수의 승리가 명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한 후보 단일화 결과 곽 후보가 추대됐지만 박명기, 이삼열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후보 난립의 위기를 맞은 진보 진영은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막판 중재에 나서면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박 후보와 이 후보가 “대의를 따르겠다”며 사퇴 뜻을 밝혔던 것이다.

전북과 전남에서도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후보 단일화가 진보 후보 난립을 막았다. 전북에서는 강승규 우석대 교수, 김의수 전북대 교수 등과 단일화에 성공한 김승환 후보가 당선됐다. 전남에서는 고진형 영산성지고 교장, 박두규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등과의 경쟁 끝에 단일 후보로 결정된 장만채 후보가 승리했다.

최초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간부 출신 교육감이 된 광주의 장휘국 당선자와 강원의 민병희 당선자도 단일화 효과를 봤다. 광주교육감 시민추대위는 지난해 말부터 장휘국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과 이민원 광주대 교수를 대상으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던 중 이 교수의 사퇴로 장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강원에서는 강원민주통합 시민행동이 단일화를 주도한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김인희 전 교육위원을 제친 민병희 전 전교조 강원지부장이 진보 단일후보로 나섰다. 경기도에서는 재선이 유력했던 김상곤 교육감이 일찌감치 경쟁자 없이 단일 후보로 결정돼 보수 후보 3명을 제치고 당선됐다. 그 외 진보 단일 후보가 나선 6개 지역은 당초 진보성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인천의 진보 단일후보인 이청연 후보는 1위와 0.3%포인트 차, 부산의 진보 단일후보인 박영관 후보는 1위와 2.8%포인트 차로 낙선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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