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4일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시교육청에 대한 연간 예산 지원을 현재보다 1조 원 늘려 사교육, 폭력, 준비물 없는 3무(無)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곽노현 시교육감 당선자와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교육 지원 사업을 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이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앞세운 진보성향의 곽 당선자와 적극 대화해 접점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의 교육 지원 예산은 연간 2조4000억 원이다.
또 그는 “25개 구청 가운데 21곳이 민주당 구청장인 데다 시의회 역시 의석의 75%를 민주당이 차지한 만큼 상호협의를 통해 시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보다는 절차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시민 생활을 위한 복지, 환경정비, 교육지원 등의 사업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시장은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독자적인 무상급식 지원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제동을 걸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 내내 “서울시가 각 구청에 각종 사업 예산을 지원하고 부구청장 인사권을 사실상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구청장은 민주당을 선택했지만 시장은 민주당 후보보다 오세훈에게 더 많은 표를 준 곳이 비(非)강남지역에서도 5곳이나 나온 덕분에 승리했다”며 “강북 균형발전을 위해 재산세 공동과세, 공원 조성 등의 정책을 펴온 것을 시민들이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책과 관련해서는 “디자인 사업과 시프트, 3무 학교, 그물망 복지, 한강 르네상스 등 시민들과 약속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교육, 복지 분야의 시 조직을 정비할 것”이라며 서울시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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