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후 정치권에 ‘세대교체’ 태풍이 밀어닥치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은 조만간 일정이 잡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와 맞물려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970년 신민당 전당대회를 통해 제기된 ‘40대 기수론’이 한국의 정치지형을 바꾼 것처럼 이번 세대교체 태풍이 정치권의 지형을 재편하는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49)을 비롯해 민주당의 송영길 인천시장(47), 이광재 강원도지사(45),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45) 등 40대 광역자치단체장의 등장이 세대교체론의 불씨가 됐다. 모두 어려운 접전을 치르고 이겼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 민심을 대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동 정태근 의원 등 수도권 중심의 한나라당 초선 의원 23명은 6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심각한 민심이반이 확인된 만큼 여권 전체가 정풍 수준의 대대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초재선 의원 참여 △전당대회 연기와 세대교체를 포함한 새로운 당 리더십 구축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쇄신을 요구했다. 세대교체를 중심으로 한 인적 쇄신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권택기 의원은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은 20, 30대는 물론이고 40, 50대와도 소통할 수 없는 60대에 기초한 정당운용 방식과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세대교체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 민주당에서도 역시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방선거 승리로 ‘신 40대 정치시대’가 개막했다”며 “386 세대가 앞으로 집권과 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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