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 내에서 불붙은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 논의의 분수령은 9일 초선 의원 모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23인 긴급 모임을 열어 쇄신 요구의 물꼬를 텄던 초선 의원들이 9일에 참석대상을 확대한 2단계 모임을 열 계획이기 때문이다.
구상찬 김성식 김학용 박영아 정태근 의원 등 초선 의원 모임을 주도하는 5명의 의원은 8일 90명의 당내 초선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9일 모임 참석을 독려했다.
당 안팎에선 초선 의원들이 내놓을 요구안의 내용과 강도가 인적 쇄신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날 권영진 의원 등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 11명도 모임을 갖고 “청와대 참모진의 조기 전면개편이 국정쇄신의 첫 신호탄이 돼야 한다”며 인적 쇄신을 압박했다.
민본21 간사인 권 의원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참모진을 직언형, 소통형 참모로 즉각 개편하고 국정 운영방식과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며 “청와대 참모진 전부가 잘못된 만큼 정무 홍보 민정 국정기획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사실상 국정 운영을 주도해 온 박형준 정무, 이동관 홍보, 권재진 민정,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거명하며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재선 의원들도 10일 모임을 갖고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김기현 의원 등 몇몇 의원은 7일 사전 모임을 가졌다. 김 의원은 “빠른 시일 안에 여권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초선 의원들의 ‘조기 쇄신론’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 민본21은 △청와대의 당 인사 개입 금지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큰 사람의 당 전당대회 불출마 △개혁적 인사의 당 비상대책위원회 참여 등을 요구했다.
한편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내걸고 전당대회 표밭을 다지는 소장파 및 40대 의원들이 눈에 띄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이번 전대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경필 의원은 이미 전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해외 출장 중인 나경원 의원은 전대 출마와 입각 가능성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람의 얼굴이 바뀌는 게 국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지만 전대 출마 문제에 대해선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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