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경인운하 年수백억 낭비 우려…GTX 추진은 부작용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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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9일 03시 00분


[광역단체장 당선 인터뷰]<5>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6·2지방선거에서 야당 수도권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47·사진)가 “수도권 여당 당선자들과 기본적으로 협력하겠지만 부딪칠 일이 있으면 인천 발전을 위해 소신 있게 주장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송 당선자는 경기도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광역급행철도(GTX)의 노선 문제 등을 김문수 경기지사가 인천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GTX는 개통 이후에 발생할 문제 등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다. 송 당선자는 “대구의 부자들이 고속철도(KTX)를 타고 서울 강남의 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내려간다”며 “교통이 편해지면 좋은 점도 있지만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사례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송 당선자는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아라뱃길(경인운하) 사업에 대해서도 선거를 치르기 전과는 달리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선거를 전후해 물류 전문가들을 만났는데 아라뱃길 사업은 뱃길을 만들어도 이용할 물동량이 없어 무안공항이나 인천공항 철도처럼 매년 수백억 원씩 낭비가 우려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라며 “아라뱃길 검증위원회를 만드는 한편 구체적인 물동량 조사,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연구서를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에 성공한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2024년 여름올림픽을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4년 여름올림픽은 2017년 개최지가 결정되며 유치신청은 2015년에 이뤄진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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