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다수결 국회돼야…참 희한한 국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9일 16시 47분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9일 박희태 신임 국회의장에게 다수결 원칙이 통하는 국회상을 정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으로 인사를 온 박 의장과 환담하면서 "온 세계가 다수결로 (일을 처리)하는데 우리나라만 안 한다. 참 희한한 국회"라며 "지금 다수결이 없는 국회니까 다수결이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다수가 이기는 것이지 (야당이 여당을) 에워싸서 표결을 못 하도록 하면 어떻게 하느냐. 선거에서 이기려는 것도 결국 다수결에서 이기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제 국회는 다수결이 되겠지. 박 의장이 그렇게 할 것 아니냐"고 독려했다.

이에 박 의장은 "그렇게 배웠다"면서 "그것만 고치면 국회가 순항하고 (일도) 절 처리되고..."라고 호응했다.

박 의장은 이어 연희동 자택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조언을 청취했다.

전 전 대통령은 "수도권은 그래도 좀 나은데 의외로 경남지사 선거가 참 그렇게 됐다"고 밝힌 뒤 "자극을 받아야 발전하고 대약진을 할 수 있다. 국민의 마음을 잘 읽으면 어려운게 없지만 이를 읽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장은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 줄 투표를 예측했는데 국민의 마음이 1번 갔다가도 2번, 3번으로 가서 예측이 많이 틀렸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재임시절을 회고하면서 "미얀마 아웅산 폭파사건 당시 각료들이 많이 희생되고 나도 저승길로 갈 뻔했다"며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북한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 믿을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뒤 북한을 도와주기 위해 아시안게임을 북한에 넘기려 했었다"며 "하지만 북한은 아직도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더 나빠진 것 같다. 북한의 위협을 없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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