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여는 MB, 靑개편 - 국정쇄신 밝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4일 03시 00분


선거 패배 12일 만에 오늘 라디오-TV 연설
세종시-4대강도 표명할 듯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8시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6·2지방선거 이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다. 이번 연설은 TV로도 생중계된다. 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의 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다 함께 성찰의 기회로 삼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자”며 ‘숙고 모드’에 들어간 지 11일 만이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우선 지방선거에 대한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참담한 성적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등에 대한 솔직한 심경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 및 국정 전반의 시스템 개선안을 개괄적으로 언급할 예정이다. 각종 경제지표도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서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나아지지 않는 점 등을 언급하며 친(親)서민 중도실용의 국정운영 기조를 강화해 민생 현안을 더욱 세밀히 챙기는 한편 검경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등에 변화된 태도를 보일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세종시 수정안의 경우 처음부터 정치적 계산 없이 추진했기 때문에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사안은 아니지만 국회에 법안이 제출돼 있는 만큼 여야가 국가 백년대계와 국민 여론을 감안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주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대강 살리기에 대해선 치수(治水) 차원에서 절실하고 시급한 사업이자 해당 지역민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계속 추진’ 의지를 천명하되 민주당 등 야당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것은 반영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정책 소통’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청와대 조직개편 및 국정운영 시스템 개선 방향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주변에선 ‘국정기획’ 기능을 ‘국정관리’ 기능으로 재편하는 방안, 정무수석실 산하의 시민사회비서관실을 따로 떼어내 조직과 기능을 확대 강화하는 방안, 국정홍보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포괄적 언급만 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여권 내에서 7월 초 청와대 참모진 개편, 7월 중순(10∼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7·28 재·보궐선거 이후 개각 등의 당정청 인적쇄신 로드맵도 유력하게 나오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인적쇄신의 구체적인 시기와 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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