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폭침사건 대응 수위와 관련해 결의안이 아닌 의장성명 채택을 추진하기로 사실상 방향을 정했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이번 사안은 새로운 제재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어서 결의안보다는 의장성명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우리가 담고자 하는 내용이 굳이 결의안까지 안 가도 된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의장성명은 컨센서스(만장일치)가 있어야 하고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가 결의안 채택에 소극적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의장성명 쪽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그동안 결의안이냐, 의장성명이냐를 정하지 않은 채 형식보다는 문안에 포함될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14일(현지 시간)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브리핑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소명을 들은 뒤 의장성명에 포함될 문안에 대한 이사국들 간의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안보리의 대응조치는 이사국 대표들의 아프가니스탄 및 터키 시찰(19∼26일)이 끝난 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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