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해외 각지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특히 6·25전쟁 때 한국에 파병 또는 의료지원을 했던 21개국에서는 한국 재외공관들이 참전용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 1만6050명을 초청해 위로 및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주영 한국대사관과 영국군참전용사회는 런던 템스 강변에 있는 벨파스트함에서 참전용사 200여 명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한 뒤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벨파스트함은 1951년 2월 투입돼 1년 7개월간 서해를 지킨 군함으로 현재는 전쟁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공동으로 파리 개선문 광장의 무명용사비 앞에서 참전용사와 한국 교민 등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미 공군은 24일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 위치한 공군박물관에서 ‘6·25전쟁 특별전’을 개최했다. 공군은 6·25전쟁 당시의 작전일지와 F-51 비행수료증 등 유물 13점, 미 공군 참전사진 400여 점 등을 기증했다.
21개 참전국가의 한국 공관들이 이처럼 동시에 6·25 행사를 개최한 것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참전 용사들이 대부분 80대를 넘긴 분들”이라며 “70주년을 맞이하는 10년 후에는 대부분 90대 중반의 고령이기 때문에 행사장에 모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21개 참전국에서 열린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이 감사 편지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 메시지는 6·25전쟁 당시의 영상기록을 배경화면으로 성우가 편지 내용을 읽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정부와 한국인들이 참전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6월 초부터 참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작된 6·25전쟁 관련 행사는 각종 공연을 비롯해 전쟁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행사와 기념탑 설립 등 의미 있는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는 한국전쟁박물관(KWNM) 설립을, 노스캐롤라이나 주 민트힐 시는 한국전쟁참전기념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에 한국전쟁참전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고 바기오 통합사관학교에 기념비를 건립하기로 했다.
6·25전쟁 발발 60주년 결의안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의회가 23일 상·하원 공동으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캐나다에서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을 ‘참전군인의 날’로 지정하는 의회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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