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사진)이 지난해 3월 8일 열린 최고인민회의(한국의 국회) 제12기 대의원 선거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뜻하는 216호 선거구 대의원으로 선출돼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고 서방의 고위급 대북 소식통이 28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날 “선거 두 달 뒤(5월경) 북한 내부 인사에게서 이런 내용을 들었다”며 “북한은 선거 당시 이를 고의적으로 숨긴 것으로 보이지만 두 달 뒤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에서 ‘발걸음’ 노래를 가르치는 등 김정은의 우상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3월 9일 687명의 대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216호 선거구에서 당선된 대의원이 ‘김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김정’이 김정은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소식통은 “2008년 여름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나온 이후 북한 내 모든 분야의 분위기가 강경해졌고 얼어붙기 시작했다”며 “이후 내부에서 정치적 거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군부를 중심으로 하는 강경파가 김정일이 원하는 김정은 후계자 옹립을 받아들이는 대신 김 부자는 이들 강경파의 정책을 수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북한을 더 폐쇄적인 나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강경파는 (미국과 남한 등) 외부세계로부터의 정치, 사회적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체제 유지를 위해) 핵 프로그램에 의존하려 한다”며 “강경파는 이에 따른 경제적 대가를 감수할 용의가 있고 이 문제에 대해 중국마저 배제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소식통은 “천안함 폭침사건과 화폐개혁도 이런 견지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이후 북한이 남한의 사과를 요구한 것도 (강경파가) 남한과의 화해를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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