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북한 대사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한국의 외교적 행보와 관련해 현지의 한국대사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위협적인 말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6월 1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에 초청받은 안희정 주남아공 북한대사는 스타디움 화장실에 들어가는 김한수 주남아공 한국대사를 따라가 뒤에서 팔을 잡고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요”라며 위협조로 말했다.
이는 한국이 북한과 수교한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규탄하거나 비난하는 성명을 요청하는 외교전을 펼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북한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거나 한국과 접촉한 국가의 외교부를 상대로 현지 공관을 통해 항의하거나 성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규탄 성명을 발표한 한 북한 수교 국가에서는 한국 외교관이 해당국 외교부 당국자와 접촉한 직후 북한 외교관이 해당국 외교부를 방문해 성명 철회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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