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낸 홍준표 의원(사진)이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홍 의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리더십연구소(소장 최진) 주최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과 국정운영시스템 세미나’에 참석해 “(이 대통령의 인사는) 너무 늦어 시기를 놓치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고소영’ ‘강부자’ 인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대통령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어느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다. YS, DJ도 그렇고 미국 대통령들도 그렇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문제는 뭔가 잘못하면 신상필벌의 인사를 즉각적으로 해야 하는데 심사숙고한 나머지 너무 늦다는 것이다. 늦으면 하책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운영에서 가장 명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인사이고,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라며 “YS 때는 어제 잘못하면 이튿날 끌어내려 너무 빨라 비합리적이었는데 또 지금은 너무 신중하다. 심사숙고 끝에 최악의 인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저도 ‘즉각 바꾸셔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차기 개각과 관련해 홍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영화감독 이창동 씨를 문화부 장관에 앉혀 깜짝 놀랐다. 이 대통령도 유인촌 씨를 문화부 장관에 앉혔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깜짝 인사는 아니더라도 서열과 연고를 탈피해 신선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 대통령 주변에 강단 있는 사람, 할 말은 하는 사람, 국민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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