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한국주둔지 로켓포 2발 피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일 03시 00분


어제 새벽 공사현장 부근에 떨어져… 인명피해 없어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 차리카르 시에 파견된 한국 지방재건팀(PRT)의 본격 활동 개시를 16시간가량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10분(한국 시간 1일 오전 2시 40분)경 재건팀 본부 공사현장이 로켓추진총유탄(RPG) 공격을 받았다. 당시 공사현장에는 한국인 건설관계자 58명과 현지 경호인 60여 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1일 “적대세력이 포탄 2발을 발사한 직후 현지 경호업체가 RPG 2발로 응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포탄 2발은 모두 기지 바깥에 떨어졌다”며 “탄흔을 확인한 결과 직사화기인 RPG 포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피격 직후 아프간 경찰과 미군이 정찰 헬기를 비롯한 특수 장비를 동원해 2시간가량 수색활동을 벌였다”며 “조만간 미군 폭발물 처리반 등이 현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적대세력의 공격이 한국의 PRT 공식 활동 개시를 겨냥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다각적인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후 국방부와 경찰,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련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향후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한국 PRT 인력과 방호부대 본대는 이날 오후 한국 PRT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그람 미 공군기지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방호부대 군 병력 232명이 이날 현지에 도착함에 따라 현재 PRT 활동을 위해 파견된 한국인은 모두 289명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5월 15일부터 차리카르 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43만 m² 면적의 국유지에 숙소 및 사무실, 병원, 교육문화센터, 경찰훈련을 위한 태권도장 등의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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