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부가 지난해 3월 각급 학교 교사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후계자 지명 사실을 알렸으며 같은 해 5월에는 학생들에게 후계자 홍보 교육을 벌이도록 했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해 북한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탈출한 뒤 올해 입국해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장모 씨(여)는 8일 하나원 개원 1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 나와 “지난해 3월 학교 부교장이 교사들을 불러 ‘청년대장 김 대장 동지가 곧 지도자가 될 것 같다. 아직 학생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이어 “모내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부터 김정은의 실명이 공개됐으며 ‘척척척’ 노래(‘발걸음’) 등이 퍼졌다”고 말했다.
장 씨는 또 “상부에서 A4용지 절반 크기에 50쪽 정도 되는 홍보자료가 내려와 학생들에 대한 교양사업에 활용됐다”며 “자료에는 김정은이 지난해 김일성 주석 생일 축포야회(불꽃놀이)와 150일 전투 등을 진두지휘했고 김정일의 현지지도 장소에 미리 가 안전을 점검하는데, 김정은이 나타나면 비가 멎었다는 등 ‘전설화’ 내용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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