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정말 어렵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서울 은평을 野선거연대 협상 교착
민주 “여론조사로” 민노 “양보하라”

7·28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에서 야권의 선거연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여권의 거물인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 맞설 야권의 단일 후보를 만들기 위한 협상이 벽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등을 통한 ‘경쟁방식’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협상을 통한 타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경기도 선거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확실하게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경기도지사 선거 때 제1야당인 민주당이 아닌 참여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되면서 본선에서 진 사례를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참여당 천호선 후보는 성명을 내고 “최고위원(장상)이 예비후보로 있었는데도 경쟁력이 없다며 영입 소동을 피운 게 바로 민주당 지도부였다”며 “민주당 후보가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도 “민주당은 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현재로선 13, 14일에 이뤄질 후보등록 전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야권 후보가 각개 약진할 경우 ‘필패(必敗)’라는 위기감이 높아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당 장상 후보는 이날 각각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지역의 일꾼을 제대로 뽑느냐, 안 뽑느냐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이라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니 (정권심판론 같은) 정치적 이슈는 먹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장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오른손이자 ‘대운하 전도사’였던 이 후보가 출마하는 것 자체가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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