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광주 남구/민주 텃밭… 非민주 단일후보 파괴력에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7일 03시 00분


■ 7·28 재보선 열전 현장 8곳을 가다

《서울 인천 강원 충청 등 전국 8곳에서 치러지는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새 지도부로 진용을 정비한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과 ‘정책선거론’을 내세워 6·2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당력을 쏟아 붓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지방선거에 이어 ‘정권심판의 완결판’으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간인 불법 사찰, 여권 비선(秘線)조직의 인사개입 논란, 투표율 등이 핵심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여야는 민심의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격전지를 둘러봤다.》

강운태 전 의원이 6·2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으로 출마함에 따라 치러진 이번 광주 남구 보선에서도 여당인 한나라당은 끝내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 ‘사실상 여당’의 위세를 떨치는 민주당은 ‘낙하산 공천’ 부담을 무릅쓰고 장병완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민주노동당은 ‘비(非)민주당 야권 단일후보’를 앞세운 오병윤 후보를 내세웠다.

장 후보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차관을 거쳐 장관까지 지낸 ‘예산 전문가’로 꼽힌다. 14일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지역 시민단체 등이 주관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로 선정된 오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원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의 민주노동당 후원 사건과 관련해 증거 은닉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뚜렷한 쟁점이 없는 듯했으나 민주당 천정배 의원(경기 안산 단원갑)이 13일 갑자기 광주에 나타나 오 후보의 ‘범야권 단일후보’ 주장에 동조하고 나서면서 전열이 흐트러지는 양상이다. 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리인이자 ‘4대강 사업 전도사’인 이재오 후보(서울 은평을)를 이기려면 야권단일화가 긴요하다”며 “민주당이 광주에서 희생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오 후보 주장을 토씨하나 다르지 않게 전달했다. 이에 맞서 김동철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지역 특성을 무시한 채 다른 야당에 양보 운운하는 것은 당 후보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과 다름없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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