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주장 똑같이 넣어 시비 따지는건 바람직 안해”
AFP통신 “성명 초안에 천안함사건 깊은 우려 표현”
정부는 23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한 한국과 북한의 주장이 기계적으로 병기될 경우 천안함 관련 항목을 아예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RF에는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참석한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ARF 의장성명 문안에 우리 정부와 북한의 입장을 집어넣어 남북 중 누가 옳으냐는 식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런 식의 문안이 포함되는 게 바람직한지 근본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천안함 공격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이 나온 만큼 ARF 의장성명이 안보리 의장성명을 충실히 반영하기를 희망한다”며 “이 문제를 ARF 의장국인 베트남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날 ARF 의장성명 초안이 천안함 침몰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이 초안은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다자회담 복귀를 권고했다.
한편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간 외교·국방장관회담(2+2회담)에서는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번 2+2회담은 △한미동맹 평가 △안보협력 강화 △대북정책 △지역 및 범세계적 협력 등 4가지 주제별로 장관 4명이 번갈아 사회를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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