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 한반도 주변 해역 긴장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1일 17시 00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2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어제 한미 양국 국방부장관이 만나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동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불굴의 의지'라는 명칭의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군사 훈련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가인 앵커) 국방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유성운 기자. (네, 국방붑니다) 먼저 사상 최대라는 이번 연합훈련의 규모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유 기자) 네.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어제 오후 3시 회담을 열어 25일부터 나흘간 동해해상에서 연합훈련을 갖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F-22 전투기, 한국의 KF-16 전투기, 대잠 헬기 등 200여 대의 항공기와 9만 7000톤급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92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양국 함정 20여척이 동원됩니다. 양국의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력 8000여명이 참가하며 대잠훈련과 합동타격 훈련 등이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한 동해 전역에서 실시됩니다.

(박 앵커) 올 들어 첫 번째 한미 연합훈련인데 이렇게 대규모 전력이 동원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천안함 사태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유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 장관은 이날 대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동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북한의 적대적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하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연합방위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 이번 훈련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성격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한미연합사령부의 우리 측 작전참모부장인 김경식 해군소장도 "규모면과 질적으로 막강한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도발 주체인 북한에 대해 극명한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F-22 전투기는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으며 1시간 이내에 북한 전 지역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첨단 전투기입니다. 그동안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 앵커) 그러나 당초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 서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동해로 바뀌었는데요, 중국 측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죠?

(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군사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어제 발표에서 한미 양측은 "지난해 서해에서 했기 때문에 올해는 동해에서 진행하는 것이며, 군수 지원에도 동해가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달 초까지도 "서해에서 할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훈련 장소를 동해로 결정한 것은 중국 측의 거센 반발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8일 "외국 군함의 황해(서해) 진입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공개적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했고 앞서 5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관계자가 "미국 항공모함이 황해에 들어오면 살아있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합훈련을 반대해 왔습니다.

(박 앵커) 중국군도 서해에서 훈련을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유 기자) 네 중국 군도 17~18일 양일간 서해에서 군사 수송 훈련을 갖기도 했습니다. 서해상에서 중국이 군사 수송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으로, 무력시위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입니다. 한미 양국은 중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력한데다 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공격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이 채택되고 북한이 발 빠르게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하는 등 강경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기류가 조성되자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외교적 접촉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 앵커) 우리 군이 최근 사거리 1500km에 달하는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한 것이 알려졌는데, 그 파급효과는 어떤가요?

(유 기자) 네. 우리 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세계에서 4번째로 사거리 1500km에 달하는 크루즈 미사일, '현무-3C'를 개발해 올해 안에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크루즈 미사일은 북한 전역의 주요 군사시설이 모두 사정거리 안에 있는데다 목표물을 1~2m 오차로 명중시킬 정도로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멀게는 중국 베이징과 일본 도쿄도 사거리 안에 있게 됩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한국의 전략적 위협 반경이 한반도를 넘어섰다"며 "냉정하지 못한 자세"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한미 연합훈련의 장소가 동해로 이동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부정적인 데다, 크루즈 미사일에 대해서도 비판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한-미-중 3국 간의 군사·외교적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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