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즉시 구속하라” 라이트코리아와 고엽제전우회 등 우파단체 회원들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한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입국 즉시 구속하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재명 기자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해 40일 동안이나 북한에 머물고 있는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지난달 2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6·15(남북공동선언)를 파탄내고 오히려 한미 군사훈련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켜 자충수를 둔 이명박이야말로 천하보다 귀한 목숨,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부가 22일 언론에 공개한 기자회견 전문에 따르면 한 씨는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이명박식 거짓말의 결정판이자 지방선거에 맞춘 모략과 조작이며 한미 공동 사기극”이라고 주장한 뒤 “어떻게 해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 진상은 밝혀져야 할 일이로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원천적인 책임은 이명박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씨는 또 “이명박 씨는 대운하를 4대강 사업으로 둔갑시켜 자연환경을 파괴해온 데다 북(한) 체제를 부정하고 남북교류까지 차단하는 등 6·15 부정 및 방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발언했다. 또 “이명박 장로는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사랑과 통일 대신 미움과 분열의 삿된 길로 몰아왔다”고 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방했다. 한 씨는 귀국 후 사법처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이 길을 오기 전에 이미 유서를 써놓고 왔다”며 “일편단심 6·15를 살리고 평화 통일과 평화의 역사에 이 한 목숨을 이미 던지기로 한 이상 그 무엇이 두려우며 걸릴 게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 씨가 당시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지난달 12일 평양 순안공항 성명과 23일 청년중앙회관 환영 군중집회 연설 등에서 북한을 찬양하고 한국 정부를 비방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라이트코리아 등 4개 보수단체는 22일 “한 씨가 무단으로 입북해 북한 체제를 찬양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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