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피해 큰듯…중앙통신 ‘집중호우’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3일 11시 59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북한에도 지난주 후반부터 연일 많은 비가 내려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에는 산림의 과도한 땔감 사용으로 헐벗은 산이 많은데다 유사시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하천정비도 불량해, 비교적 적은 비에도 큰 피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북한의 비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조선중앙통신 등 주요 매체들의 이례적인 보도 행태에서도 감지된다.

중앙통신은 23일 0시30분 구체적 피해 상황은 언급하지 않은 채 평안북도와 자강도 지역에 전날 하루 최고 2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북한의 간판 매체인 중앙통신이 단순히 비가 많이 왔다는 내용만 갖고, 자정을 넘긴 심야에 보도를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중앙통신에 이어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각각 23일 오전 6시와 7시, 전날 오후 평안북도의 운산군, 함경남도의 신흥군과 함흥시에서 불어난 강물로 고립됐던 주민 68명을 공군 '비행기' 4대가 긴급 출동해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들 방송은 "운산군에는 21일 0시부터 22일 오후 3시까지 39시간 동안 204㎜가왔는데 특히 22일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79㎜가 집중적으로 퍼부어 군 전체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면서 "갑자기 불어난 큰물(홍수)로 1천 정보 가까운 농경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북한에는 지난 16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강수량이 가장 많은 개성 인근 장풍군의 경우 16¤19일 나흘간 332㎜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07년 8월 집중호우로 5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9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바로 전해인 2006년 7월에도 사망 실종 844명, 이재민 2만8000여 가구, 농경지 침수 2만3000여 정보의 수해가 났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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