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한나라 자체 판세분석 2:2:3 vs 민주 자체 판세분석 4:2:2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6일 03시 00분


■ 재보선 관전 포인트

이틀 앞으로 다가온 7·28 재·보궐선거의 분위기가 56일 전에 치러진 6·2지방선거 때와 판이하게 다르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의 실종 △여야의 읍소 엄살 작전 △약해진 야권 단일화 바람을 이번 재·보선의 특징으로 꼽고 있다.

○ 실종된 여론조사

선거 때마다 홍수를 이루던 여론조사가 이번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 수치는 허무하다는 것을 (지방선거에서)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믿고 압승을 자신했다가 의외의 참패를 당했던 한나라당은 유리한 조사 결과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은 KBS가 21일 서울 은평을 등에서 뒤진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지방선거 때와 같은 일을 당하려 하느냐. 부동층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공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우상호 대변인)는 논평을 내면서 결과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 읍소 엄살 작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5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에 나선 염동열 후보 지원 유세에서 큰절을 올리면서 “지방선거처럼 또 회초리를 드신다면 이제는 (한나라당은) 일어날 기운도 없어진다. 이번에는 한나라당 2, 3명이라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방선거 당시 당 중진들이 ‘압승 자신’ 발언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대세론을 확산시키려 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 역시 “이번엔 정말이지 어렵다”고 몸을 낮추고 있다. 이는 섣불리 승리를 자신했다가 ‘민심의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방선거 때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 약해진 야권 단일화 바람

지방선거 때 경기 경남 등에서 돌풍을 몰고 왔던 야권 단일화 바람도 미풍에 그치고 있다. 지방권력을 분점할 수 있는 지방선거와 달리 국회의원을 뽑는 재·보선에선 ‘나눠 가질’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 야권이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야권이 단일화에 막판 합의한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에서도 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적은 탓에 지방선거 때와 같은 극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여야가 보는 판세는?


25일 현재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은평을, 충주는 우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와 충남 천안 역시 박빙 상황이지만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잘하면 8곳 중 4곳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은평을과 충주의 열세는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8곳 중 원래 5곳이 민주당 소속 의원 지역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5곳의 승리를 재·보선 전체의 승패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5곳을 채우더라도 최대 격전지이며 여권의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나온 은평을을 내주면 ‘사실상의 패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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