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 살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6일 03시 00분


고위 당국자, 6·2선거 젊은층 겨냥 발언 파문
“野 찍으면 평화란 말에 넘어가… 나라 유지되겠나”

정부 고위 당국자가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들을 만나 진보 성향의 젊은이들을 빗대 ‘북한이 좋으면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의 격한 발언을 했다. 문제의 발언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우려하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러면 계속 북한한테 당하고도 계속 봐달라고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넘어가고….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를 유지하지 못한다.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과 살아야 한다. 나라로서 체신이 있고 위신이 있고 격이 있어야 한다. 왜 민주주의의 좋은 점을 다 누리면서 북한을 옹호하느냐, 북한에 가서 살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적인 젊은이들이 왜 군부독재와 싸워 민주주의를 이룩하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찬양하면서 북한 독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고위 당국자가 민감한 정치 사회적 문제에서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는 말을 여과 없이 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노이=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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