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사건에 대응한 대규모 대북 무력시위 차원의 한미 연합해상훈련 ‘불굴의 의지’가 25일 시작됐다. 미 해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과 한국 수송함 독도함 등 작전에 참여하는 한미 함정들은 이날 오전 7시 부산항과 진해항에서 출항해 동해로 이동했다. 미 7함대 소속 핵잠수함 등도 동해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28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훈련에는 조지워싱턴을 비롯해 양국의 함정 20여 척이 참가했으며 처음으로 한반도에 투입된 최신예 전투기 F-22 4대를 비롯해 항공기 200여 대도 참여한다. 훈련지역으로 이동한 양군은 이날 항공모함 내 전폭기 이착륙 훈련 등을 하며, 26일에는 해상기동훈련을 벌인다. 공군은 별도로 공중급유훈련을 실시한다.
한미 양국 군은 이 훈련에 이어 9월 서해에서 고강도의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연말까지 매달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대북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24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의도적으로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는 데 대응해 필요한 임의의 시기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군과 전민에 비상경계 태세를 내렸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각 군단과 특수병종, 기계화부대, 민간교도대까지 모두 군사훈련에 들어갔다”며 “군부는 전 부대에 ‘미제와 남조선이 동해에서 벌이는 군사훈련은 우리를 겨냥한 예비침략전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7월 1일부터 실시한 ‘하기훈련’이 이번 한미 군사훈련과 맞물리면서 북한군은 이미 훈련에 동원된 상태”라며 “총참모부에서 내려온 지시문에서는 ‘적들의 군사연습을 주의 깊게 주시하다가 만약 덤벼들면 단매에 쳐부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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