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 감사가 직원에게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밀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관광공사 및 노동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원 A씨는 20일 관광공사 이원형 감사로부터 호출을 받고 감사실로 불려갔다. 이 감사는 A씨에게 "부모님도 은평구에 사시냐. 형제는 어떻게 되냐"고 물으며 "이재오 후보를 밀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혹스러워진 A씨는 21일 노조를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고 노조에서는 추가 사례가 있는지 조사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은평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문의가 와 우리가 파악한대로 사실을 전했고 A씨가 24일 선관위에 출석할 때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감사는 2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직원 몇 명에게 선거 관련 얘기를 한 두 마디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하게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이재오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면 퇴사하라'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감사는 "26일 은평구 선관위에 출석해 해명했으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사는 16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 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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