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반입 시점,경로 불확실"‥`중국산' 벤츠 추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1874호가 사치품의 북한 수출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당 고위간부들에게 '벤츠'로 추정되는 고급승용차 160여대를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북한과 무역사업을 하는 중국인 사업가'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얼마 전 도(道)당 고위간부들에게 고급승용차를 선물로 나눠줬다"며 "김 위원장이 보내준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고 전했다.
이 사업가는 또 "김정일로부터 이미 승용차를 받은 도당 책임비서나 조직비서, 선전비서 등은 이번에 제외되고 아직 승용차가 없는 근로단체 비서와 도당 부장급이 대상이었다"면서 "함북도당에만 11대의 승용차가 선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도당 근로단체 비서와 부장급은 우리로 치면 도청 국장급이다.
RFA는 또 '혜산시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 "7월23일 혜산시 경기장에서 김정일이 선물한 승용차 전달식이 열렸다"면서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김일성에게 충성한 것처럼 김정일에게도 충성을 다하고 백두의 청년대장 김정은을 따라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의 맹세문을 낭독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선물로 내려온 승용차는 독일 벤츠(다임러사)와 중국 자동차회사의 합영회사 제품인 것으로 소문이 났다"며 "전국적으로 이번에 나눠준 승용차가 160대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들 승용차의 반입 경로와 시점, 전체 가격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독일 다임러사는 중국의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중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이번에 선물로 나눠준 승용차도 중국산 벤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작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 1874호에 사치품의 대북 반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는 점에서 이 보도가 주목된다.
예컨대 한국정부는 제재결의 1874호에 따른 대북반출금지 사치품 리스트에 승용차와 오토바이, 자전거를 포함시켰고, 7월 초 발표된 유엔안보리 전문가 패널의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도 많은 유엔 회원국들이 승용차 등 사치품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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