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부,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1일 03시 00분


與신임 당직자 靑초청 만찬
홍준표, 서청원 사면 건의에
李대통령 특별한 언급 안해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한나라당이 낮은 자세로 임해 (7·28 재·보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고 그래야 채찍도 받지만 사랑도 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신임 주요 당직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같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도 최선을 다해서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그리고 큰 기업, 작은 기업이 모두 같이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을 도모하자는 자신의 발언이 ‘대기업 때리기’로 일부에서 해석되는 것과 관련해 “물론 대기업이 어느 때보다도 노력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 살리기와 관련해 “법과 규제(를 고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대기업의 자발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운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같이 좀 더 일을 했으면 했는데, 만나서 본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 총리의 생각에도 일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서청원 전 대표의 잔형 집행면제를 해달라”며 8·15특별사면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고, 안 대표와 서병수 최고위원도 같은 의견을 전했으나 이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재·보선과 관련해 “이재오 이상권 당선자들이 중앙당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나홀로 선거’를 했는데, 앞으로 그게 트렌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높은 대중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유세에 적극 나선 나경원 최고위원에게 “(당에서) 상금을 안 주었느냐”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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