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이 ‘이재오 컴백’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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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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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이후로 나눠본 표심변화

“뉴타운은 이명박 대통령이 만들었고, 이재오 의원은 그(이 대통령)의 오른팔 아니오? 여기서 당락이 갈릴 수밖에….”

4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서 만난 오의태 씨(48)는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 이 의원의 낙승은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 의원에게 ‘좌절’을 안긴 2008년 4월 18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새롭게 은평을 지역의 거대한 표밭으로 등장한 뉴타운의 표심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8대 총선 직후인 2008년 6월 입주가 시작된 은평뉴타운에는 현재 1만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뉴타운이 들어선 진관동의 유권자 수는 2008년 1703명에서 2년 만에 2만2067명으로 13배가량 늘었다. 은평을 전체 유권자의 10%가 넘는 수치다.

더욱이 뉴타운의 투표율은 이번 재·보선 때 46.8%(은평을 전체 평균 40.5%), 6·2지방선거 때 61.4%(은평을 전체 평균 50.7%)로 은평을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4일 동아일보 분석 결과 7·28재선거에서 뉴타운의 표심은 압도적으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택했다. 이 의원이 59.6%를 득표해 민주당 장상 후보(38.5%)를 누른 것이다. 뉴타운에서만 이 의원은 장 후보보다 2173표를 앞섰다. 이 후보는 은평을 전체에서 장 후보보다 1만5263표를 더 얻었는데 그중 구산동(2468표 차)에 이어 뉴타운 지역이 두 번째로 이 의원에게 많은 표차의 승리를 안긴 것이다. 구산동은 이 의원이 현재 사는 동네인 만큼 뉴타운의 표심이 이 의원 낙승의 견인차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뉴타운의 표심이 서울 강남 서초 지역처럼 뿌리 깊은 한나라당 성향이라고 간주하면 오산이다. 6·2지방선거 때는 뉴타운 주민들이 민주당을 선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49.0%를 득표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5.6%)를 앞섰고, 은평구청장 선거에선 53.5%를 득표한 민주당이 한나라당(42.9%)을 10%포인트 이상 눌렀다. 이번 재선거에서 뉴타운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9%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나자 민주당이 반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뉴타운의 표심은 지방선거 뒤 56일 만에 극적으로 변했다. 뉴타운 표심은 서울 강남과도, 강북의 야권 성향 구도심 지역과도 다른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사실 이 의원은 은평을에서만 내리 3선을 했지만 뉴타운은 낯선 지역이었다. 하지만 그가 내세운 ‘지역발전론’이 뉴타운 표심을 흔드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뉴타운 주민인 박모 씨(61)는 “아직 대형마트도 없고 목욕탕도 부족하고 버스도 늦게 오는 등 부족한 것 투성이”라며 “힘 센 사람이 와서 지역을 위해 일을 많이 해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선거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한, 7.28 재보선 5곳 완승..이재오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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