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패배·탈당 사죄” 참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8일 13시 56분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8일 2007년 대선 참패와 민주당 탈당 등 정치적 과오에 대한 참회록을 썼다.

전대 출마를 앞두고 `석고대죄'를 통해 정치적 족쇄를 조기에 털어버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고문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정동영의 반성문-저는 많이 부족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의 정치역정에 대해 "선배들이 오랜 투쟁과 희생을 통해 힘들게 올라온 가파른 길을 너무 쉽게 올라왔다"며 "국민의 정부 시절 신념과 소신을 추구하는데 거침이 없었지만 참여정부 들어 역동적이지도 헌신적이지도 못했다"고 자성했다.

특히 대선 패배와 관련해 "최악의 참패로 정권을 넘겨줌으로써 10년 동안 국민이 키워준 개혁과 진보의 힘을 빼앗긴 장본인"이라며 "패배의 책임은 온전히 저에게 있다"고 자책했다.

지난해 4월 재보선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것에 대해서도 "당과 당원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하고 엎드려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 부동산 정책, 대연정 파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논란 과정에서 `침묵'했던 데 대해 "정권의 성패에 대해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모든 것을 걸고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했다"며 "현직 대통령과의 갈등이 두렵고 차기 대선에 대한 욕망 때문에 몸을 사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런 과오에 대한 반성으로 "담대한 진보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밝히고 "담대한 진보의 핵심은 부의 재분배를 넘어 적극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역동적 복지국가'의 건설로, 역사적 소심증을 벗어던지고 당을 재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