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단행된 개각에서 유임된 유명환 외교통상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한 ‘장수 장관’ 3인방이다. 이 중 정 장관과 이 장관은 현 정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장관은 장수 장관인 만큼 여러 차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막판에 유임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장관은 주무 장관으로서 추진해 온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고 6·2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에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론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공격 타깃이 됐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의 거세 반발을 무릅쓰고 4대강 사업 착공에 성공한 정 장관의 추진력을 높인 산 것이 이번 유임 결정의 큰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 장관 역시 4대강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뿐 아니라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무마하고 조정하는 관련 업무를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와 함께 유임됐다. 이 장관은 4일 영산강 살리기사업 현장을 찾아 “강을 살리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정치인들 얘기를 들으면 애향심이 있는지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뚝심을 보였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야권 지방자치단체장과의 갈등이 고비로 접어든 상황에서 청와대는 그동안 강한 추진력을 보인 이 장관에 대해 ‘구관이 명관’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 정 장관과 이 장관의 유임과 함께 ‘4대강 전도사’로 불리던 이재오 의원과 박재완 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입각시킨 것은 정부가 집권 후반기에도 4대강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