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경고에도 北 100여발 더 쏟아부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軍“경고통신으로 北해안포 사격 멈췄다”고 말했지만…두번이나 무시 당해… 세번째서야 사격 중단軍 “첫 경고뒤 백령도에는 추가로 안쏴” 억지

북한이 9일 발사한 해안포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았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해 비판을 받았던 군이 이번에는 ‘적절한 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군이 적절하게 대응했다며 근거로 내세웠던 경고통신이 제대로 ‘약발’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해안포가 백령도 인근 NLL을 1∼2km나 넘어왔지만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10일 ‘적절하게 대응했다’며 그 근거로 경고통신을 들었다. 북한군의 포 사격이 시작되자 교전수칙에 맞춰 경고통신을 3차례나 했고 그 결과 북한의 백령도 방향 해안포 사격이 멈췄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해안포 사격과 경고통신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우리 군의 경고통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해안포 사격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5시 33분까지 백령도 인근 NLL 이남에 10여 발을 발사했고, 오후 5시 52분부터는 목표를 바꿔 연평도 인근 NLL 북방에 100여 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서도 1, 2발은 NLL을 넘어왔다.

반면 군의 첫 경고통신은 북한의 첫 해안포 사격이 시작되고 23분 뒤인 오후 5시 53분에 시작됐다. 이때는 이미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두 번째 사격을 시작한 뒤였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첫 경고통신은 연평도가 아닌 백령도 포사격에 대한 것으로 이 경고통신 이후 백령도를 향한 추가 포사격은 없었다”며 경고통신이 북한군의 사격에 억제력을 발휘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국제상선 무선통신망을 통해 하는 경고통신은 특정 지역의 해안포 사격을 특정해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해안포 사격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라며 “1차 경고통신으로 백령도 해상을 향한 해안포 사격이 멈췄다는 군 당국의 설명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경고통신이 먹혔다면 북한이 연평도 인근으로의 해안포 사격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9일 오후 6시 4분에 두 번째 경고통신이 나갔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제타격(TOT) 방식으로 100여 발이나 해안포를 집중 사격했고, 10분 뒤인 6시 14분 마지막 경고통신이 나갈 무렵에서야 포 사격을 멈췄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경고통신은 제대로 역할을 못했으며, 해안포가 NLL을 침범한 것은 엄연히 정전협정 위반인 만큼 경고통신 외에 추가 대응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군은 올 1월 북한의 해안포 사격 직후 “향후 북한의 사격이 NLL 이남으로 넘어오면 즉각 대응사격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9일 실제 상황이 발생하자 그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탄이 NLL 이남 해상에 떨어질 경우, 지상에 떨어질 경우, 배에 맞아 물리적 피해가 날 경우 등 상황에 따라 교전수칙도 조금씩 다르다. 당시 대응은 교전수칙을 지킨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길 거부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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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2 04:47:14

    왜 이럴때 민주당 민노당 뿐만 아니라 친북좌빨 시민단체놈들은 침묵하고 있을까? 이런 기사에는 '그럼 전쟁하자는 말이가?'하는 개소리가 나와야 하는데...안 그런가? 이 친북좌빨 역적놈들아!

  • 2010-08-12 04:17:16

    군 수뇌부라는게 저따위니 지난 선거때 군병사가 집에 전화걸어"전쟁난다는데 어떡해 엄마"..하며 징징댓다는 뉴스가 나오지...북개가 으르렁 거리니 꼬리내리고 눈치만 살폈구만..쯧쯧

  • 2010-08-12 08:06:02

    천안함 침몰로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이게 또 무엇인가 말만 떠들고 행동으로 못하는 군대 노무현 군대인가 이명막 군대인가 장계석 군대같다. 전혀 변한게 없다. 대통령이 담하 발표 후 어떠한 도발도 용납지 않겠다고하던 대통령의 발언이 공수리공수거인가 ! 나랏일을 하는데 이렇게 배짱도 없고 눈치나 보고 군대가 군대 다워야지 한번 전쟁에 승리하기 위하여 군을 평상시 훈련하고 밀어주는데 비실 비실 이렇게 당하기만 하니 군 관계자는이러고도 밥먹고 사는가! 나라를 위하여 소신을 갖고 일을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 북한에 늘 끌려 다니는 이런 군대를 어떻게 국민이 믿고 생업에 종사 하는가! 한심하지 안은가 군에 간첩이 있어서 이렇게 방해ㅍ하는가 원인분석 하기를 그리고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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