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급변사태 때 軍투입 가능성”

美국방부 의회보고서
‘北에 병력이동’ 첫 언급

중국은 북한 사태가 급변하거나 남북한의 군사적 충돌로 한반도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군사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국 국방부가 분석했다.

미 국방부가 16일(현지 시간) 의회에 제출한 ‘중국의 군사 안보력 평가’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전략적 우선순위 평가항목 가운데 중국의 지역적 우려(regional concern)를 거론했다. 보고서는 지역적 우려 요소 중에서 한반도 혼란을 꼽으면서 중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해외자원 접근과 운송 기회를 뚜렷이 위협하는 상황이나 한반도의 혼란으로 역내 안보 역학관계가 바뀔 경우 중국이 군사적인 전개(development)나 배치(deployment)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의 이 같은 분석은 북한사태 급변과 같은 한반도 혼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인도적인 지원과 치안유지, 핵무기 통제 등의 명분을 들면서 군사적인 개입을 하려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국은 북한사태 급변 때의 대응계획을 짜면서 중국의 군사적인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공식보고서에 중국의 군대 이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