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주도로 대동강 과수농장이 대폭 확장된 이후 북한 전역에서 과수원 조성 열풍이 불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매체는 지난 6월 김 위원장의 대동강 과수농장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이 농장이 최근 수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몇 배 확장됐다고 선전했다"면서 "이 농장을 확장한다는 생각은 김정은이 제안한 것이며 김 위원장이 적극 밀어 공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방송은 "원래 이 땅에는 대규모 온실농장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김정은이 건설비용이 많이 들고 전력난으로 관리하기도 어렵다면서 대신 과수농장을 조성하자고 제의했다"면서 "실제로 김정은이 장악하고 있는 인민보안부의 군인 건설노동자들이 공사에 투입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이 확장 공사를 마친 대동강 과수농장을 돌아보고 이곳을 본보기로 삼도록 지시했다"면서 "그 이후 강원도 고산군이 300정보 크기의 과수농장 조성에 들어가는 등 여러 시·군에서 과수농장 조성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29일 "135정보이던 대동강 과수농장이 600정보로 확장됐다"면서 "이곳에서는 주로 재배되는 사과 외에 배, 자두, 복숭아, 버찌 등이 나온다"고 전했다.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RFA에 "한때 곳곳에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한다며 숱한 자재를 낭비하더니 이번에는 과수농장을 만든다면서 많은 산림과 논밭을 못쓰게 만들고 있다"며 "그렇게 해봐야 이전에 벌려놓았던 남새(채소)온실이나 중소형 발전소처럼 몇 년 못가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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